논현동 오도루 스시 오마카세

얼마 전 부터 계속 스시가 먹고 싶었는데 간수치가 너무 안좋아서 날 것도 자제하고,
옥수수 수염차도 안마시고 맹물만 마시며 몇 달을 보냈더니 몸에 사리가 나올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스시조에 가고 싶었으나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나인지라 ssg마켓 구경 갔다가
호무랑에서 스시 세트랑 차돌우동을 먹고 올 예정 이였다.

나 퇴근하고 여기 갈꺼라고! 엄청 먹고 다니는 동기한테 자랑했더니 호무랑은 롤이나 먹는 곳이지 스시를 먹는 곳이 아니라며,
논현동에 이자까야가 있는데 이자까야라고 치부 해버리기엔 너무 훌륭한 곳이니 사장님께 전화 해줄테니 다녀 오라며 오도루를
추천 했다. 근데 오도루는 내 지인 중에서도 극찬을 하는 사람이 있었어서 지인을 모시고 출동!!
오도루 사장님 결혼식에도 다녀온 내 지인이 있으니 동기찬스 필요 없다며 의기양양 하게 퇴근을 하고 오도루 앞에서 미녀를 만났다.

얼마만에 먹는 스시냐며 퇴근 길에 탭댄스라도 추라면 출 수 있을 기세로 룰루랄라 입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스시 오마카세(65000원)로 2인 주문 했다.
소화제 갖고 왔냐며 막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검은깨가 들어간 메쉬포테이토와 굴이 나왔다.
유자폰즈 소스에 다진 무가 올려져 있었는데 굴이 이렇게까지 상큼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입에서 으아 맛있다는 탄성이 막 흘러 나왔다.
내가 너무 맛있어하니 미녀가 하나 더 먹으라고 했지만 스타트 부터 과식하면 안된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이것은 아마도 광어. 다음에 나온 생선은 분명 흰살 생선 이였고 광어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흰살 생선이 많아서 이게 광어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입 넣자마자 숙성이 잘 되었음을 느꼈고 싱싱한 맛이야!!! 라며 신나했다. 내 간 걱정은 뒤로 해도 되겠다며
정신 없이 먹기 시작했다.
음..아마도 광어 지느러미? 분명히 지느러미인지 뱃살인지 좋은 걸 주셨는데 맛있었다는 기억 뿐 뭐가 뭔지 모르겠다.
매일 스시를 사먹으면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이 뭔자 알고 먹는 지식인으로 살 수 있을까?
사실 이것도 자신없지만 막연히 도미 같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오자마자 고놈 참 잘 생겼네 라고 생각했고
입에 촥촥 붙는다고 외치며 먹었다. 내가 동행보다 현저하게 빨리 먹었는데 사장님께서 세심하게 서로의 속도를 고려하여
음식을 서브 해주셨다. 예전에 다른 스시집에 갔을 때 다찌에서 오마카세를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모듬초밥 마냥 쪼로록
미리 만들어 주셔서 약간 빈정이 상했었는데 여기는 사장님께서 배려있게 준비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또 분위기가 아늑하고 편한하면서 처음 왔는데도 아지트 같다고 느꼈다.
나의 간을 고려해서 연어는 안먹으려고 했는데 저 영롱한 빛깔을 보니 안먹을 수 없어서 덥썩 먹었다.
연어도 그냥 연어 연어 뱃살 구운 연어 이렇게 3가지나 챙겨 주셨는데 사진으로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스시를 꽤 많이 먹었는데 사진으로 남긴것은 이게 다이다;
내가 단새우를 막 황홀해하며 먹으니 사장님께서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 더 챙겨 주신다며 이 귀한 새우를 한 접시나 더 주셨다.
아이쿠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하며 홀랑 홀랑 다 먹었다. 사실 나는 회를 초장에 찍어먹는 스타일이라 간장과 와사비만
주셨을 때 불안했다. 초장 달라고 하면 너무 없어 보일까, 친구가 단골인데 창피하게 할 순 없어..라고 속으로 다짐하며 간장을 벗삼아 먹었는데 느끼하거나 초장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이런 싱싱이들의 원재료 맛은 이런 거구나 하고 음미하며 먹을 수 있었다.
또 초장없이 이런 것들은 잔뜩 먹으니 내가 진정한 30대의 입맛으로 거듭 났구나 하면서 스스로 뿌듯해했다;
이것은 방어일까? 그냥 혼자 추측해본다. 기름지고 고소한 맛으로 기억한다.
나는 참치 포함 붉은 생선을 싫어해서 안먹을까 하다가 초밥을 남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그동안 내가 어떤 붉은 것들을 먹은것인가. 이건 정말 농후한 맛 이였다.
이것은 기억이 난다! 탱글 탱글한 관자 였다. 관자가 이렇게 보드라운 거였나. 씹을수록 달고 육즙이 팡팡 튀어 나와서 역시 맛있게 먹었다.
연어 초밥도 먹었다. 밥과 스시 크기의 조화가 좋았다.
이것도 뭔지 모르겠다;;
이것은 광어 초밥 이였을꺼다. 아마. 먹기에 딱 좋은 순서대로 진행된 식사였는데 사진을 마구잡이로 올린다.
설연휴 직전에 다녀 온거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이제 슬슬 배가 차서 초밥이 2개가 놓여있는 진풍경이! 나오자 마자 잽싸게 먹어 버렸는데 배가 부르다.
으 배가 정말 불러서 더 이상 못먹겠다고 외쳤는데 사장님이 이래도? 이런게 나왔는데도 못먹겠니? 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우니를 뙇 내어 주셨다. 한입에 다 넣어 버렸는데 단새우도 들어 있었다. 내가 단새우를 너무 환장하고 먹어서 넣어 주셨는지
원래도 들어가는지 단골지인 덕 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황홀했다.
아 나는 진짜 더는 못먹어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알찜이 나왔다. 맥주 한 잔이 간절했는데 간 생각해서 금주 중이라 사이다로
아쉬움을 달랬다. 알찜은 스시 먹는중에 나온거 같기도 하고 마지막에 나온거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해.
또 이것도 언제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해초인지 매생이인지 맛있는 맛이 분명했던 무언가와 굴이 들어있는 굴국도 좋았다.
시원해서 속이 확 풀리는 맛 이였어!
정말 정말 맛있었던 마지막 마끼. 내가 간수치로 걱정하는 걸 아시고 내 것엔 연어알은 빼고 주셨다. 생선살이 듬뿍 올라가서
고소하고 김 단독으로만 먹고 싶을 정도로 질이 좋은 김을 사용하는 마끼였다.
내 위장아 조금만 힘내라 하면서 먹은 채소튀김. 신발은 튀겨도 맛있다는 말답게 배가 터질 것 같아도 남김없이 먹었다.
동행은 슬슬 지쳐서 튀김 한 쪽도 제대로 다 못먹는 걸 지켜보며 나는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먹었다.
이제는 정말 끝이겠지 하며 계산을 하려는 찰나에 나온 우동!
그냥 우동도 맛있는데 차돌박이님이 올라 간 우동이다!
국물이 엄청 고소한데 진하지 않고 가볍다. 마지막에 입을 싹 정리해주는 그런 맛이다.
고깃국물인데 왜 이렇게 리치하지 않고 맛있는 것인가? 하며 한그릇 다 비웠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 섰는데 표현 할 수 없는 포만감이 밀려 왔다. 내가 조금만 빨리 걸어도 아주 위험한 상황이야 라고 생각하며
화장실에 조심 조심 다녀왔다.

남편한테 친구랑 논현동에서 스시로 자체 회식하고 들어 갈꺼라고 조샌드위치에서 샌드위치 사다 주겠다고 했더니
너는 스시 먹으면서 자기는 샌드위치 사주냐고 분노 하기에 남편 스시 도시락도 하나 주문해서 서둘러 귀가 준비를 했다.
이렇게나 먹었는데도 뭔가 아쉬워서 미녀가 사주는 커피를 테이트 아웃해서 지하철을 타고 빨리 돌아왔다.
남편이 내 초밥 어디까지 왔냐고 전화도 오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데릴러 온다고 해서 초밥의 위엄을 깨달으며 집에 오자마자 오픈!
남편이 연초지만 올해의 스시가 될 것 같다면서 진짜 맛있다고 해서 사온 보람이 있었다.
아! 마무리 하려고 하는데 청어를 안올렸네. 청어는 뼈가 많은 생선이라고 들어서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한번도 시도 하지 않은
생선인데 이렇게 맛있는 거였다니! 살이 실한 놈으로 2쪽 구워 주셨는데 진짜 맛있었다. 누룽지에 올려 먹고 싶은 그런 기름진 맛!
나중에 마트에서 보이면 꼭 사서 구워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오도루 단골인 지인 덕에 정말 호사를 누렸다. 나는 단골 찬스로 엄청 누리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블로그 후기 찾아보니
대부분 호평 일색이고 동기의 말에 의하면 꼭 단골이 아니여도 그날 그날 싱싱하고 맛있는 재료로 사장님께서 정성을 들여
만들어 주신다고 하니 다음에 남편이나 엄마랑 꼭 다시 방문 해보고 싶다. 미녀 말로는 나가사끼 짬뽕도 죽인다고 한다.
다찌는 스시나 사시미 오마카세만 주문 할 수 있고 오도루 옆 옆도루는 사장님의 아리따운 와이프 분이 운영하시는 음식점이 있다.
어짜피 한 주방에서 나오는 거라 물론 맛있고 다찌보다는 저렴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어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면
술과 함께 맛있는 안주를 곁들여 친구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고 싶다.
으아 정말 엔젤링이 예쁜 맥주 마시고 있다.
여기 사장님이 맥주 덕후시라 생맥주를 아주 훌륭하게 보관해서 판매하고 계시다는 소문이 있으니 꼭 다음엔 반주와 곁들여서
스시를 다시 맛보고 싶다

. 올 해의 아깝지 않은 지출이였다.


1월의 착장과 만족스런 기초 화장품.


1월 초엔 정말 징그럽게 일만 했다.
일주일 동안 파견근무 여서 막 하루에 수술이 50개 남짓한 그런 병원 이였다가
다시 자잘한 수술까지 합치면 200개 정도 수술하는 병원으로 돌아 오려니 카오스 였다.

또 놀다가 다시 일하려니 적응도 안되고 몸에 무리도 가는게 막 느껴져 스트레스도 받아서 마구 지르려고 했으나
파리에서 지른 것도 돈을 다 못갚은 주제에 참아야 한다는 마음의 소리를 받잡아 그냥 맛있는 곳에서 식사나 몇 번 했다.

나는 환자를 직접적으로 볼 일은 거의 없어서 옷차림은 매우 자유롭다.
그런데 내가 오피스 룩을 좋아해서 자꾸 사는게 문제일 뿐 이다.

1월은 보온 보온만이 살 길이다를 외치며 계속 두꺼운 패딩만 입고 다녔다. 이 점퍼에 대한 스토리는 지난번에 쓴 거 같지만
뿌듯하니 또 쓴다. 아빠랑 LA 갔을 때 더운 지역이라서 패팅은 인기가 없는지 프라다 패딩인데도 할인을 해도 해도 안팔렸는지
70%까지 할인을 하더라. 그래서 깨춤추며 구입했다. 이게 벌써 10년전이라 좀 낡았지만 엄청 따뜻해서 잘 세탁해서 겨울마다 입는다. 이 에코백은 봉마쉐 백화점에서 12유로 주고 샀는데 프린트가 예뻐서 사진이 잘 나온다. 혹시 가실 일 있으신 분들 꼭 사시길.

 
이런게 얼마나 따뜻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15000원 주고 샀는데 진짜 따뜻하다!!
안한 것 보다 훨씬 따뜻하고 활동 하기에도 장갑 보다 편해서 한파 내내 잘 사용했다. 이 날은 메니큐어가 너무 바르고 싶어서
퇴근 하자마자 엄지 손톱에만 발랐는데 남편한테 사진 보냈더니 멍든거 같다고 해서 짜증이 났다. 진짜 멋을 너어무 모른다.
이건 학부 때 동대문에서 꼼데 st로 구입한 것인데 한 7년 전에 3만원 미만으로 두타 지하에서 구입한 것 같다.
버리려고 챙겨 뒀다가 하나뿐인 내 조카가 좋아하지 않을 까 싶어서 챙겨 놨는데 안좋아한다.

일요일 오후 3시 출근인데 놀고 싶어서 백화점 문 열자마자 들어 갔더니 2층 매장에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구경하기가 민망해서 화장실로 잠깐 피신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거울에 뭐가 묻은 건데 이 사진을 본 지인이 눈썹에 피어싱 한줄 알았다고 하셔서 웃겼다.
같은 날 친구도 만났는데 꽃을 만지는 친구라 꽃다발을 선물 해다. 맛있는 케익 먹고 나오는 길에 친구가 사진을 잘 남겨줬다.
야외에서 사진 찍는게 오래간만이라 막 즐거웠다.
가족이 생일이라 인터컨티넨탈로 밥을 먹으러 갔다. 이 날은 차만 타고 움직이는 날이라 파리 득템목록 1호인 주세페자노치를
신고 나갔다. 이 날 나의 멋짐이 과했다며 혼자 뿌듯해했는데 가족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
그레이는 정말 자애로운 색이다. 어떤 색을 매치해도 다 받아준다.
시댁 가는 길에 빼입은 핑크 바지. 어머님께서 내가 풀세팅하고 다니는 모습을 좋아하시고 여자는 늘 가꿔야한다는 모토로 사시는 분이라 새 가방들고 나름 꾸미고 갔는데 남편이 나 출근하면 핑크 바지 버릴 꺼라고, 못주워오게 차타고 나가서 버릴 꺼라고 해서
역시 남자들은 진짜 무난병 이라도 걸린건지 좀만 튀는 색을 얼굴에 칠하거나 입으면 그걸 못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내 남편이 멋도 모르는 남자라니. 나도 조금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열차게 입을꺼다.
신발 신발 신발을 강조하기 위해 한 컷 더 올려본다.
친정집에 갔는데 엄마가 제에발 책 싹 다 갖고 가던지 버리라고 해서 만만한 잡지부터 정리했다. 만만할 꺼라고 생각했는데
인스타일 정기구독을 해서 책이 꽤 많더라. 정리하다가 한장씩 들춰 보는데 딱 내 마음에 드는 코트가 있어서 사진을 남겼다.
가녀린 몸을 척 휘감는 루즈핏 코트에 반딱 반딱 촌스러운 광이 없는 치노 팬츠. 복숭아 뼈가 살짝 보이는 팬츠 길이가 딱 예쁜 것 같다. 굽이 낮은 슬립온까지 완벽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놨다. 마른 모델까지도!
이런 스타일의 목도리가 하나 사고 싶어서 저장해둔 사진.
난 비교적 어두운 겨울 아우터에 하얀색 바지 입는 걸 좋아한다. 이 사진은 올화이트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목도리가 너무 이쁘다.
실반지를 샀다. 낄 일도 없는데 사고 싶어서 샀다. 핑크골드 골드 실버로 각각 만들어진 예쁜 것들인데 사진으로는 톤이 안사네.
이건 요즘 엄청 만족하며 쓰는 기초 제품들. 기초는 그동안 아베다나 헤라를 많이 썼다. 헤라는 20대때 엠플을 엄청 썼고,
아베다는 기초만 만드는 브랜드라 괜히 신용이 가서 쭉 썼는데 쓰는 동안 딱히 엄청 좋다는 걸 못느꼈다.
나쁘지도 않고 오래 써서 사러가면 점원분이 잘 해주셔서 쭉 썼는데 이번에 파리 갔을 때 달팡으로 기초를 싹 바꿨더니,
엄청 만족스럽다. 피지오겔도 좋지만 요즘은 피지오겔 만으로는 건조해서 달팡을 개봉했는데 나는 왜 이것을 하나만 사왔나 후회하고 있다. 크림은 고현정 크림인지 고소영크림으로 유명하다고 몽쥬약국 점원분이 말해주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크림 쓰는김에 세럼도 사보자고 해서 샀는데 좋다. 향도 좋고 발림성도 좋고 흡수도 잘되고 심지어 색깔도 이뻐!!!!
언제 또 몽쥬약국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면 잔뜩 사오고 싶다.
이건 꾸준히 몇년 째 쓰고 있는 겨울 필수 아이템이다.
록시땅에 들어가면 점원 분께서 크림 마스크 다 떨어졌냐고 물어 볼 정도. 극건성 악건성인 나한테는 필수 아이템이다.
얼굴에 마사지 해서 흡수 시킨다음 휴지로 닦아 내라고 하지만 나는 수면팩으로 쓴다. 이 아까운 걸 왜 닦아내냐는 마음으로
쓸 때마다 수면 팩으로 쓴다. 수면 팩으로 쓸 경우에는 일주일에 두 세번만 사용하라고 했지만 난 일주일 내내 쓰기도 한다.
스킨 아이크림 바르고 모든게 귀찮으면 이것만 듬뿍 올리고 자는데 생각보다 흡수도 잘되고 한 거랑 안한거랑 속당김의 차이가 커서 떨어지면 산다. 또 유통기한이 6개월이라 아끼지 않고 마구 써주고 있다.

요 며칠 날씨가 따뜻해져서 방심하고 팥빙수 먹으러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아직 겨울이다.
봄이 오려면 한 50일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번 겨울은 워낙 추워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지겹다.
방문 해주시는 분들 감기 조심 하시고 아프지 않으시길.
지금 병원은 전공의들도 플루에 걸려서 막 격리 당하고 그래서 일손이 부족하다 ㅠ
열이 심하고 몸이 부서질 듯 아프면 평원 가셔서 플루 키트로 진단 받아 타미플루 빨리 처방 받으시길.

늘 댓글에 좋은 글만 남겨 주시는 다정하신 방문자 분들께 늦었지만 새 해 인사 올려야지.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어려움 없이 술술 풀리시길.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집에서 챙겨 먹기.


원래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결혼 하면 꽤나 잘 챙겨먹고 살 줄 알았는데,
남편은 나보다 훨씬 늦게 출근하고 아침은 워낙 가볍게 먹기를 원하는 사람이라서 (커피 한 잔이랑 식빵만 구워서 한 쪽)
나랑 묘하게 식생활이 안맞는다. 식습관은 엄청 맞는 편인데도 한 상에서 밥을 먹은 적이 결혼 2년 차 인데도 얼마 안된다.
또 점심 저녁은 직장에서 거의 해결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래 저래 자꾸 부엌을 사용하지 않았다.

근데 정말 여행 다녀오고 한식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고, 새 해에는 좀 외식을 줄여서 저축하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양가에서 조달받은 음식과 직장이랑 백화점이 가까워서 7시 40분에 백화점에 들어가서 마감 세일 하는 것을 집어 와서
대충 차려 먹었더니 사진이 많이 모여서 신나서 기록한다.

제일 먼저 김옥란 선생님 레시피로 만든 떡볶이.
트위터에서 알게 된 레시피인데 정말 맛있다. 떡볶이는 간단함이 미학이라고 생각해서 멸치 육수를 우려서 만든 적이 거의 없고 생수에 시판 고추장과 마늘 설탕을 많이 넣고 주로 만들어 먹었는데 내가 만드는 방식이랑 완전 반대인 레시피였다.
일단 고추장과 마늘은 최소한으로 넣고 (추천 해주신 분은 마늘을 권하지 않으셨다) 고춧가루로 맛을 내는 것이고,
육수를 사용한 무를 빼지 않고 떡볶이를 만드는 것인데 만들면서도 많이 의심했다.
무를 왜 넣는지 정말 마늘은 안넣어도 되는지 고민하면서 만든 건데 진짜 맛있었다. 특히 갈치조림의 무 마냥 무가 엄청 별미였고
국물이 어쩜 이런지 매운탕 국물을 퍼먹듯이 국물을 마구 흡입했다. 원해 여기에 파무침을 올리는게 원 레시피인데 나중에는 굵은 가래떡을 사용하고 원래 레시피 대로 파도 올려보고 싶다. 앞으로 떡볶이는 김옥란 레시피로 쭉 갈꺼다.

남편과 함께하는 유일한 일요일 아침에는 남편 스타일 대로 가볍게 아침을 차려 보려고 한다. 이 날도 빵에 아무것도 넣지 말고
빵 한 장에 버터랑 딸기잼만 올려 달라고 했는데 내 방식대로 계란 베이컨 치즈를 올렸다. 남편이 싫어 하는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잠자코 다 먹었다. 그래 해주면 고마운줄 알고 다 먹어야 하는거라고 마구 칭찬했다. 요즘 딸기가 제일 맛있는 계절이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나서부터 마트에가면 딸기를 무조건 사는데 역시 맛있었고 너무 고가라 큰 마음 먹고 구입한 체리도 역시 맛있었다.
나는 과일로 성이 안차서 미녀 베이비가 선물 해준 귀여운 쿠키를 머리부터 얼굴까지 야무지게 다 먹었다.
버터를 넣은 쿠키는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어머님께서 정말 손바닥 만한 완도산 전복을 10마리나 주셨다. 계속 방치하면 화석이 될 것 같아서 집에 찹쌀도 있겠다 전복죽을 끓였다. 요리책에서 전복 손질법을 찾아서 내장을 분리 한다음 내장과 전복살을 참기름과 국간장을 넣고 볶아 준다음 찹쌀을 넣어 완성. 내 입에는 너무나도 맛있는데 남편은 별로라고 한 숟가락도 안먹었다. 이 좋은 걸 이 맛있는 걸 왜 안먹는지. 내가 다 먹을 수 있어서 나는 좋다.
새언니랑 제주도 갔을 때 내가 몸국을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새언니가 서프라이즈 선물로 김희선 몸국을 택배로 보내줬다.
그 맛이 날까 하고 궁금해하며 끓여 먹었는데 어머 이 맛이야! 저걸 다 먹고 국 한 그릇을 더 떠서 신나게 먹었다.
제대로 몸보신이 되는 느낌. 내가 좋아하는 물오이지랑 궁합이 아주 좋았다. 저기서 콩자반 빼고는 다 어머님이 해주신 반찬이다.

남편 생일에 한 솥 끓어서 냉동 시킨 미역국.
엄마가 미역국은 많은 양을 끓여야 맛이 난다고 해서 한 솥 끓였는데 역시 남편은 안먹어서 손님을 치뤘는데도 많이 남았다.
한우 양지로 끓은거라 국물 한 방울도 헛되이 할 수 없다며 소분해서 얼려 놨는데 국물 당기는 요즘같은 날씨에 요긴하게 먹고 있다. 호박이랑 오이를 채 썰어서 후딱 볶았고 명란젓은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구입. 참기름을 치지 않아도 비리지 않고 맛있다.
김과 스팸 계란후라이 쌀밥까지. 아주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만 모두 모아서 입 호강 했다.

정신없는 아침 인데도 공복인게 너무나도 싫어서 요거트를 먹고 나간다. 이 날은 어머님이 군고구마를 주셔서 같이 먹고 나왔다.
우유랑 고구마는 찰떡궁합!
각자의 직장에서 배 터지게 저녁을 먹고 왔는데도 남편이 불토 그냥 이렇게 보낼 꺼냐고 해서 식품 저장고에서 찾은
진라면 매운 맛. 어머님이 사랑으로 잔뜩 만들어주신 총각무는 때깔도 좋고 맛도 있다. 주는 것을 아까워하며 애껴 먹고 있다.
역시 시댁에서 얻어 온 김치찌개와 우엉밥. 우엉밥은 뭔가 영양식을 먹고 싶을 때 우엉 어묵 무 다진 소고기를 볶아 올려서 간장 미림으로 간은 해서 밥을 짓는데 이 날은 떡갈비 뭉쳐 놓은게 많이 있어서 떡갈비를 잘라 넣었다. 난 굴밥 콩나물밥 우엉밥등
영양밥 좋아하는데 남편은 오직 흰쌀밥만 좋아한다. 예전엔 남편 위주로 밥을 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내가 먹고 싶은거 내 위주로 한다. 남편은 워낙 양식을 좋아하고 한식은 그닥이라 뭘 해줘도 크게 감동이 없는 편이라 만족도가 더 큰 내 위주로 하고 있다 ㅋ
딸기도 계속 챙겨 먹고 남편이 파인애플을 좋아해서 파인애플도 떨어 뜨리지 않고 사놓는다.
예전엔 통파인애플을 주로 샀는데 손질도 불편하고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그냥 손질되어 있는 걸 사고있다.
이 날은 백화점에서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50% 할인 할 때 사서 득템했다를 외치며 집으로 왔다.
요거트에 사과만 넣어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견과류도 좀 챙겨 먹으라고 엄마가 한 봉지 씩 담긴 견과류를 한 박스를 주셔서
챙겨 먹고 있는데 자꾸 까먹게 된다.
어느 날은 청국장이 땡겨서 피코크 청국장을 사서 먹어봤는데 고기랑 두부가 옹졸하지 않게 큼직 큼직하게 들어 있는 것이
내 입맛엔 맛있었다. 다만 염도가 내 입에는 늘 과해서 물을 한 컵 정도 넣고 끓여서 염도를 조절해서 먹는다. 이 날은 감자도 볶았고 오이도 무쳤다. 감자볶음은 백종원 레시피를 따라 했는데 내 입에 별로 맛이 없어서 직장 근처 백반집 사장님께 감자볶음 팁을
여쭤보니 맛소금을 넣으라고 하셨다 ㅋㅋㅋ 맛소금을 하나 사야하나.
백화점 마감 시간에 가면 김밥을 3팩에 만원에 판다. 한 팩은 혹시나 먹을 남편을 위해 남겨두고 한 팩은 경비 아저씨랑 나눠 먹는다. 인스턴트 미소 된장국은 코스트코가면 자주 사는 것 인데 국물이 급할 때 하나씩 뜯어서 먹으면 아주 좋다. 이 날은 땡초김밥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안매웠다. 하나 김밥은 역시 진미채김밥이 최고시다.

분당에서 유명한 두세르. 분당은 도저히 생활권이 아니라 먹어 볼 기회가 통 없었는데 미녀 베이비가 사다줘서 먹었다.
한 입만 먹어도 좋은 버터를 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커피 내려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엄마는 자주 말씀 하신다. "소중한 내 딸, 너는 정말 소중하니까 혼자 끼니를 챙겨도 이쁜 그릇에 담아 식탁에 앉아서 천천히 먹어라.'
결혼하고 제일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 한동안 흘려 듣다가 요즘 들어 엄마의 말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제 내 가정을 꾸리고 직장을 다니는 데도 엄마 눈에는 아직도 철부지 같나보다.
전화통화를 하면 세탁기를 사용하고 꼭 문 열어 두고 가스 밸브 잠그고 전기장판 틀고 자지말고 핸드폰 전자파 블라블라
잔소리가 끝이 없으시다. 이제 내가 엄마를 챙겨야 하는 걸 너무 잘 아는데도 아직은 엄마한테 어리광 부리고 싶고 철부지로 살고 싶다. 엄마가 계속 내 옆에 건강히 있어 주기를.

윽 식사 일기 기록하는데 완전 삼천포로 빠졌다.

다가오는 2월에도 집밥을 자주 챙겨 먹겠노라 다짐을 해보지만 잘 모르겠다. 슬슬 설거지가 너무 귀찮다.
세척기가 있는데도 어짜피 플라스틱이나 도마는 내 손을 거쳐야해서 잘 안쓰게 되고.

매번 잊지 않고 방문 해주시는 분들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은 귀는 있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가 차라리 떨어져 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추웠어요.
모두 모스크바 보다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파리 에서의 착장과 지름기. 2015


이 공간에 정말 오래 간만에 들어 오는 것 같다.
외출이나 차려입고 출근 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 매달 착장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11월은 연당을 열흘동안 한 기록을 세워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11월을 피똥싸며 보낸 이유는 파리& 암스테르담에 이르는 열흘간의 휴가를 다녀오기 위해서 였는데,
일하는 내내 휴가 한 번 가기 더럽게 어렵다는 탄식을 마구 뱉어내며 견뎠다.

오지 않을 것 같은 12월이 왔고 드디어 파리로 출국! 원래 암스테르담 in 파리 out을 하고 싶었으나 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할 경우보다 비행기 값이 더 비싸서 경로를 바꿨다.

이번 파리 목적은 오로지 쇼핑과 미술관 이였다.
파리는 이번이 경유까지 포함하면 5번째 방문이라서 루브르나 베르사유 처럼 감흥 없었던 곳 보다,
오랑주리 가고시안 갤러리 팔레드 도쿄 퐁피듀등 관심있는 전시를 찾아 다니는 것으로 하고 택스 리펀 20%와 한국보다 월등하게 싼
브랜드를 집중 공략 하기로 했다. 친구가 얼마전에 파리에 다녀 왔는데 바이오더마를 5통 사왔더라 ㅠ 진짜 내가 다 슬펐다.
한국에서도 그리 비싸지 않고 무거운 것을 사오는게 얼마나 아까운건지 설명을 해도 친구가 좋아했으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프랑스에서 싸게 구매 가능한 것을 택스 프리로 사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지 친구가 알았으면 좋겠다.(오지랖 입니다. 눼눼ㅠ)

한국은 내가 떠나는 날 한파가 불어 닥친다고 해서 프랑스도 추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15도!
최악의 엘리뇨로 인해 여행 내내 10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IS사태 때문에 치안이 불안해서 가기 전까지 가족들의 걱정이
컸는데 무탈하게 잘 다녀왔다.

첫째 날 바로 라파예뜨 백화점과 봉마쉐 백화점에서 크게 질렀다.
초기에 물건을 사고 마음에 안들면 떠나기 하루전에 바꾸자는 주의여서 조식 챙겨먹고 바로 백화점으로 갔다.
한국에서 한번도 못해본 문 닫은 백화점 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문 열자마자 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크게 지른 것은 바로 이 것!
내 인생 첫 GIUSEPPE ZANOTTI!!!
한국에선 비싸서 처다도 안보던 주세페 자노티를 굉장히 좋은 가격에 샀다.
히잡쓴 언니들이 엄청 매장에 많아서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다른 디자인에 이끌려 들어 갔다가 사이즈가 없어서
내가 나라를 잃은 듯 아쉬워 하니까 금발의 이태리 출신 엉니가 창고에 있는 모든 슬립온을 꺼내서 보여줬다.
이건 나도 산거고, 이건 우리 매장에 단 하나 있는거다. 온리 원 온리 원. 너에게 퍼펙트 하게 어울린다 라며 30분 가까이 수많은 물건들을 권하며 나만 상대 해줬다.
마음에 들기도 들었지만 나중에는 퍼스널 쇼퍼마냥 나에게 서비스 해준 예쁜 이태리 여자에 홀려구매한 것도
무시 못한다. 여튼 택스 프리 까지 받으니 한국 보다 40만원 이상 싸게 산거 같아서 대충 비행기 표를 뽑은 기분 이라며
여행 동반자와 손뼉치며 좋아했다. 이 날 빅 득템을 기리며 더이상 주세페 자노티는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여행중에 입금된
월급으로 인해 나는 또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데... 파리 떠나기 하루 전에 한 켤레를 더 산다;;;
언니가 너네를 기억 한다며 또 왔냐고 사탕고 주고 막 그래서 민망했다.
원래 끈으로만 된 심플한 여름용 슬리퍼를 사려고 했는데 주얼리 신발을 사게 되었다.
이 것의 가격으로 말씀 드리자면 택스 리펀을 받으면 38만원!!!! 한국에서 안사봐서 모르는데 친구의 말에 의하면 돈 백 정도는 한다고. 으흐흐흐 당시엔 청바지에 검은색 반팔 티 입고 여름에 간지나게 신어 줘야지!!! 에 꽂혀서 물불 안가리고 샀는데
사놓고 보니 매우 뿌듯하다. 남편은 별로라고 별로라고 했지만 하... 멋도 모르는 남자시여...라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여튼 이 두 켤레로 가사를 탕진하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남편에게 짐 맡기고 일하러 갔다.

주세페 자노티 쇼핑백을 기념하며 한 장. 내가 한국에선 절대 못사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봉투마저 아련해졌다.
아 그리고 사진 속 저 하이탑도 꼼데 가르송 하이탑인데 115유로에 득템! 175 유로인가 180유로가 안넘어서 택스프리를 못받을 뻔 했지만 라파예뜨나 봉마쉐 백화점은 당일에 구매 한 것을 통합해서 택스 프리를 받으니까 한꺼번에 백화점에서 쇼핑 하는게 택스 프리 받기에 수월하다,
신발이 마음에 들어서 산 다음 날 부터 신고 다녔는데 새신이라 아파서 결국 숙소가서 다시 갈아 신고 나왔다;;
욕심이 과했다.
코트 2개 패딩 1개를 갖고 갔는데 제일 많이 입은 코트는 이 것이다. 이자벨 마랑 코트인데 직구로 사서 싸게 샀고,
박시한 핏이라 옷을 엄청 껴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아주 두꺼운 니트를 받쳐 입고 위에 막 걸쳤다.
이건 작년에 파리 왔을 때 COS에서 구입한 초록색 코트다. 사람들이 화투판을 걸쳤냐고 놀리지만 두껍고 길어서 내가 좋아해!
엉덩이를 가려주는 디자인 완소다.
코트도 하나 샀다. 여행 동반자가 인스타그램을 해서 고준희씨 인스타에서 찾아 준 내 코드.
알렉산더 왕이고 나는 50% 할인 받아서 샀지롱 ㅎㅎㅎㅎㅎ
진짜 행복해서 죽을 뻔 했다. 아크네도 40% 할인 해서 잠수부옷 소재의 맨투맨 120유로에 팔고 그랬는데 크게 와닿지 않아서
사지 않았는데 돌아와서 후회한다. 여튼 같은 옷 다른 핏 이지만 롱코트고 원단이 그냥 그레이가 아니고 붉은기 노란기 등등
다양한 색실이 섞인 패턴이라 입으면 아주 예쁘다!
마틴마르지엘라 짱 팬인 여행 동반자가 쇼룸을 구경하고 지를 동안 나는 사진을 찍었다.
나는 이때부터는 암스테르담에서 쓸 경비랑 선물 구매를 할 카드 한도밖에 남지 않아서 구경만 했는데
저 종이 문에 꽂혀서 집에 갖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친절하고 양심바른 직원이 한국까지 가져 가는동안 다 구겨진다고
자기라면 안산다고 말씀 해주셔서 지름신을 억눌렀다.
이것은 산드로에서 산 운동화.
산드로는 언젠가부터 신발만 산다. 마쥬도 그렇고 어느 순간 부터 파리에서 사는 메리트도 없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별로라
안사게 된다. 20만원 조금 안되는 가격에 득템한 신발. 검은색 세무에 찍찍이 신발인데 정말 예쁘다.
진짜 예쁜데 너무 무겁다. 그냥 운전 하고 어디 갈 때만 신어야 할 듯. 발목 나가게 무겁다.
같은 맥락의 클러치. 예쁘다. 마음에 든다. 근데 무겁다. 이번에도 여행지에서 들고 다니려고 갖고 갔는데 확실히 여행용은 아니다.진짜 무거워서 50견 걸릴 것 같아서 하루만 들고 포기. 셀린느 3칸짜리 가방만 주구장창 들어서 낡았다.(이름이 있을텐데 모르겠다;;)
파리보다 추웠던 암스테르담 에서는 어머님이 예복 개념으로 사주신 몽클레어를 입었다.
등이 후끈 후끈. 비가 자주 와서 털을 지키기 위해 모자를 떼어서 입기도 하고,
이렇게 붙여서 입기도 했다.

사실 이번 여행에는 관세를 좀 내도 알라이아 가방을 사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300만원이 넘는데 파리에서 택스프리 받으면 160만원에 살 수 있다!
나는 알라이아 블라우스를 사고 싶으나 너무 비싸서 사카이 블라우스를 눈물을 머금고 산 경험도 있어서 이번엔 무리를
해서라도 알라이아를 사려고 했는데 파리 세일 기간이 지나서 가서 내가 사고 싶은 크기와 색깔의 알라이아는 찾을 수 없어서
빠르게 포기하고 신발로 돌렸다. 예전엔 파리 쇼핑가면 COS나 몽쥬약국에서 엄청 지르고 왔는데 이번에는 굵직 굵직하게
큰 걸로 잘 지른 것 같다. 내년엔 스페인을 가자고 여행 동반자와 약속을 했는데 또 파리에 갈 지도 모르겠다 ㅎ

올해는 여름휴가를 못가서 휴가를 열흘이나 끌어 모아서 쓸 수 있었지만 내년엔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본 정도로 만족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휴가가 짧아도 반드시 어디라도 나갔다가 들어온다를 모토로 남은 휴가까지 열심히 일해야겠다.

파리 몽쥬 약국이랑 암스테르담 SABON 에서 뷰티 제품도 많이 사왔는데 이글루스에 언제 기록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을 내서 꼭 기록하고 싶다. 또 이번엔 여행 메이트가 인스타로 식당 검색하고 구글 지도로 위치 찾고 블로그 검색하고
자료 엄청 모아서 식당을 엄선해서 갔기에 고퀄리티 음식만 먹었다!!! 단 한번의 실패도 없었는데 혹시라도 파리나 암스테르담 여행
하실 분들을 위해서 기록하고 싶은데 게을러서 또 언제 할지는 미지수다;;;;
아! 그리고 이것은 파리 초콜렛 상점의 인상적인 크리스마스 장식.
이 것을 보고 언니랑 역시 예술의 나라 프랑스시여. 하며 프랑스를 찬양했다. 트리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 했는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이라니.  이 정도면 그냥 쇼콜라티에가 아니고 장인의 칭호를 붙여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2015년에 이글루스로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되고 포스팅 재미있다고 해주신 몇몇 분들 덕에 신이 나서 업데이트 했다.
부족한 사진+ 글인데도 재미있다고 친히 멘트도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제 이글루스에 들려 주시는 분들 2016년에 완전 제대로 정말 진짜 최고 좋은 일들만 가득 하셨으면 좋겠다.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 하시길!!
그럼 새해에 다시 오겠습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월의 착장과 꽃 기운. 2015


10월엔 내 생일, 엄마 생일, 절친의 생일이 있어 행사가 많은 달이다.
내 가족 내 사람들 에게는 꽃 선물을 많이 하는 편이다.
10만원을 줘도 상대의 함박 웃음을 보기 힘든데, 꽃 이란게 정말 특이한게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꽃을 받을 땐. 50이 훨씬 넘은 우리 엄마도 볼이 발그레지는 여자가 된다.

꽃은 주로 자주 가는 백화점의 지하를 이용 했었다.
그냥 돈 들여서 고급스러운거 선물 한다는 내 만족도 컸고, 조금 비싸도 예쁜 수입 꽃이 많고,
꽃의 질이 좋아서 였는데 이젠 단골 꽃 집이 생겼다.
논현역 근처에 위치한 마태 라는 꽃 집 인데, 피부가 비단결인 주인분 께서 꽃 인심 후하게 비싼 꽃을 가득 써서,
싱그럽고 우아한 꽃다발을 만들어 주신다.

주인분과 나랑 꽃 취향이 맞아서 (독일에서 공부 하셔서 아기자기 한 것 보다는 조형미가 있는 모양을 좋아하시는 듯 사실 잘 모름)
마태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나의 기념일엔 앞으로 여기서 계속 쭉 살 것 같다.
내 꽃을 기다리는 동안 쇼케이스 구경했다.

요즘 철이 아니라서 비싼 수국도 한 가득이고, 가운데 보라색은 배추라는데 배추가 이다지 이쁠 일인건지.
정성을 기울여 꽃다발을 만드는 것을 구경 하면서 쇼케이스도 천천이 둘러보았다.
난 꽃구경을 꽃기운 받았다고 표현하는데, 단기간에 기분을 올려주는 힘이 제일 큰 것은 적금 만기와 꽃 같다.
적금 만기는 자주 할 수 없는 것이니 꽃이라도 자주 사보려고 노력 중.

쨘!
엄마 생일 꽃다발 완성이다.
정말 센스 넘치시게 아직 피지 않은 장미로 신경써서 꾸며 주신 듯.
장미는 정말 짧은 시간에 확 피는 꽃이라 선물하면서 엄마가 피어나는 장미를 지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기뻤다.
엄마는 특별하니까 바구니로 하려고 했으나 다발이 오래 간다는 말을 듣고 급변경.
이건 같이 간 친구가 선물해준 마를린 먼로
화이트 장미의 여왕 답게 향수를 뿌려 놓은 듯 향이 좋고 꽃송이가 크다.
엄마 말에 의하면 꽃이 정말 오래가서 놀랐다고. 요새 꽃시장에 많이 나왔다는데 철이 지나기 전에 집에 한 다발 놓고 싶다.
꽃사러 가는길에 늘 한가한 반포역 거울 앞에서 내 사진을 찍어봤다.
학교 다닐 때는 지하철 거울에서 사진 진짜 많이 찍었는데 이젠 부끄러움을 아는 30대가 되어서 사람들 많을 때는 못찍겠더라.
엄마가 하도 무채색 입지 말고 밝은 색 입어라.
밝게 입어야 좋은 일이 일어난다. 너에게 맞는 색은 빨강 이라고 하더라. 라고 만날 때마나 말씀을 하시어, 신발에 포인트를 줬지만
회색 또 입었냐고 한 소리 들었다.(사진이 어둡지만 신발은 청록색!)
엄청 좋아하는 실크 블라우스. 집에 다리미가 없어서 세탁소에 드라이를 맡기고 찾아 온 다음 날이 제일 예쁘게 입을 수 있다.
신발은 ash에서 산 송치 슬립온인데 신고 나갔다가 들어오면 클렌징 티슈로 여기 저기 닦아주는 정성을 쏟았었다.
작년에 사서 작년까진 닦았는데 요즘은 그냥 막 신는다.
자라에 싼 얇은 니트가 있기에 사러 갔다가 입어보고 안어울려서 좌절.
볼 때엔 이쁜데 내가 입으면 왜 이런가. 원단의 문제인건가 라고 정신 승리 하기엔 내 문제.
살이 쪘는데 빼지 못하고 있다. 빨간운동화는 무인양품 정직원으로 채용된! 사촌 동생의 선물이다.
235라 235를 주문 했는데 나에게 많이 크다. 한 치수 작게 주문 했어야 하는데 라고 신을 때마다 생각한다.
이 니트는 뒷태가 이쁜데 (갈라져 있다) 뒷태를 찍지 못했다.
위랑 같은 니트.
최근에 주구 장창 저 클러치만 들어서 사진마다 저 것만 들고 있다.
유니클로 맨투맨은 작년부터 엄청 잘 입고 다닌다.
이것도 역시 유니클로 네이비 맨투맨

대림미술관 헨릭 빕스코브전 보러가서 찍은 사진.
(혹시나 혼날지도 모르니 사진 촬영 됩니다!
민트월드는 민트 향 까지 나서 정말 민트민트 했어요!)
차이나 셔츠인데 입으면 독일 간호사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 뭣도 모르는 사람들 ㅠ
남편이랑 양꼬치 먹기로 해서 남편을 기다리며 또 한 장 찍었다.
사진 올리다보니 정말 늘 한결같은 자세로 사진을 찍는구나 하는 생각이 또 들었지만,
난 다시 찍어도 저렇게 찍겠지.
가을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다시 뿌리고 있는 탐다오.
찜질방 냄새 나는 것이 찬 바람 불 때 제격이다!
나는 조말론 보다는 딥디크고 딥디크 중에서는 도손이 제일 좋지만
그냥  있는 걸 쓴다. 남편이 사면 주로 훔쳐 쓰는데 요즘 남편이 빠진 것은 롬브로단로 인 것 같다.
이 것은 요즘 제일 사고 싶은 아우터인 드리스 반 노튼의 핑크 쟈켓.
그냥 팡크라고 치부하기엔 동양인의 피부톤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아리따운 핑크고,
소매 부분에 베일이 있는 이쁜 아이인데 알아보니 컬렉션 사진이라 아직 안들어왔다고.
그리고 들어와도 비싸서 못사겠지... 드리스 반 노튼은 원사이즈로 잘 나오고,
163이 소화하기엔 너무 긴 옷들이 많아서 넘사벽 브랜드 지만 사고 싶다.
이번에 파리 갈 때 매장은 꼭 들러 보려고 한다.
이쁜 사진이니까 크게 보고 싶어서 크게 올렸다.

착장 사진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보다 별로 없네.
결혼식도 3군데나 다녀 왔는데 결혼식 착장을 하나도 안찍은게 아쉽다.
11월엔 잊지말고 더 많이 찍어야지.



 
 지극히 제 이야기인 이야기를 읽어 주신 방문자분들께 감사 인사 올려요!
제가 올린 꽃사진 보시고 꽃기운 받아 가시길 ♡
어제 밤에 스타벅스 들렀더니 캐롤이 나오더라구요!
날도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면서 크리스마스 기다려봐요!
찾아 주신 모든 분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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